SK하이닉스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발표를 하던 날, 주가가 외국인 매물에 급격히 밀리는 걸 보면서 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니었습니다. 40년 전 일본이 걸어갔던 그 길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한국 반도체가 서 있는 자리가, 어쩌면 역사상 가장 강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지점일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40년 전 일본 반도체 몰락, 지금 다시 읽히는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본 반도체 몰락 이야기는 교과서에 나오는 먼 옛날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수치를 들여다보니 섬뜩할 정도로 지금 상황과 닮아 있었습니다.1978년만 해도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28%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8년 만인 1986년에는 75..
솔직히 저는 역대 최대 실적이 나오면 주가도 당연히 오를 거라고 믿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9조 원이라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던 날, 저는 추격매수 버튼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고, 그 뒤로도 40% 가까이 빠지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겪으면서 정리한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쏠림 구조 — 코스피 시총의 70%가 두 종목에 묶여 있다제가 처음 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한 건, 국민연금이 리밸런싱(Rebalancing) 규칙을 두 번이나 바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였습니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전체 자산 중 특정 종목이나 자산군의 비중이 과도하게 커졌을 때 이를 기준치로 되돌리는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