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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X 투자 이야기가 나오면 여전히 "로켓 회사잖아요"라는 반응이 먼저 나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 IPO 자료를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금 SpaceX의 매출 구조는 로켓과는 사뭇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스타링크가 이미 SpaceX의 본업이 됐다
일반적으로 SpaceX를 로켓 기업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2025년 IPO 자료를 확인하고 나서 그 인식을 완전히 수정했습니다. 2025년 기준 전체 매출 186.7억 달러 중 스타링크(Connectivity) 부문이 약 113.9억 달러(16조 7148억 원)로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주발사(Launch) 사업 비중은 22%에 불과합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입니다. 지상에 깔린 케이블망이 아니라 지구 저궤도에 수천 개의 위성을 배치해 전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인터넷에서만 약 72.1억 달러(10조 5800억 원), 기업·정부용에서 41.8억 달러(6조 2830억 원)를 거뒀습니다.
특히 기업·정부용 매출은 전년 27.7억 달러(4조 655억원)에서 41.8억 달러(6조 2830억 원)로 약 51% 증가했습니다. 항공기, 선박, 군용 Starshield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단순 가정용 위성 인터넷이라는 첫인상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제가 직접 수치를 추적해 보니 2024년 스타링크 매출 76억 달러(11조 1552억 원)가 2025년 113.9억 달러(16조 7148억 원)로 약 50% 성장한 속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스타링크 소비자 인터넷: 약 72.1억 달러 (전체 매출의 38.6%)
- 스타링크 기업·정부: 약 41.8억 달러 (전체 매출의 22.4%)
- 우주발사(Launch): 약 25.8억 달러 (전체 매출의 13.8%)
- AI 사업: 약 32.0억 달러 (전체 매출의 17.1%)
- NASA·국방 개발사업: 약 15.1억 달러 (전체 매출의 8.1%)
수익구조의 역설 — 왜 이익보다 투자가 먼저인가
많은 분들이 SpaceX가 돈을 못 벌고 있는 건 우주 개발 비용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제 경험상 이건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2025년 IPO 자료 기준으로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66억 달러, EBITDA 마진은 약 35%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여기서 EBITDA 마진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매출 중 이자·세금·감가상각을 빼기 전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쉽게 말해 사업 자체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35%라는 수치는 웬만한 제조업이나 우주 관련 기업과 비교했을 때 결코 낮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GAAP 기준 순이익은 약 -49억 달러 적자입니다. 여기서 GAAP이란 미국의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을 의미하며, 감가상각과 주식보상비용까지 모두 반영한 실제 장부상 이익을 말합니다. 주요 적자 원인은 Starship 개발, AI 데이터센터 구축, 위성 생산 확대, 대규모 설비투자(CAPEX)입니다.
제가 직접 항목을 분해해봤는데, 사업이 부진해서 적자가 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미래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2025년 연구개발비(R&D)는 약 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3.7% 급증했습니다. Starship, 차세대 위성, AI, 차세대 엔진 개발이 그 주역입니다.
로켓의 진짜 역할 — 발사 횟수보다 인프라가 중요하다
Falcon 9는 2024년 134회, 2025년 165회 발사로 약 2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발사 매출은 약 4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숫자만 보면 "발사 많이 하는데 왜 돈이 안 늘지?"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저는 이게 오히려 SpaceX 전략의 핵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로켓이 많이 날아오를수록 스타링크 위성이 더 많이 궤도에 올라가고, 그 위성이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여 스타링크 매출을 끌어올립니다. 즉 Falcon 9는 돈 버는 수단이라기보다 스타링크라는 거대한 통신 인프라를 지탱하는 역할이 더 큽니다. 발사 사업만 떼어 놓고 보면 성장이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가 바로 Starship입니다. Starship은 현재 개발 단계에서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지만, 상용화에 성공하면 NASA 달 탐사, 화성 임무, 대형 화물 운송 등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 열립니다. 제가 Starship의 테스트 발사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로켓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SpaceX의 다음 10년 인프라 확장 속도를 결정할 마일스톤이기 때문입니다.
우주 산업을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려 돈을 버는 구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우주 공간을 지상의 통신망·데이터센터·방산 인프라처럼 새로운 인프라 레이어로 바라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SpaceX는 그 인프라를 가장 빠르게, 가장 저렴하게 쌓아 올릴 수 있는 기술적 해자를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 해자란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력과 인프라의 격차를 뜻합니다.
기업가치 3조 달러 전망 — 숫자보다 타임라인이 핵심이다
일부에서는 SpaceX의 2030년 기업가치를 3조 달러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 숫자 자체보다는 "왜 2030년이냐"는 시간축 질문이 더 의미 있다고 봅니다. 우주 산업은 반도체처럼 기술적 해자가 매우 두텁습니다. 돈이 있다고 하루아침에 SpaceX와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실제로 SpaceX는 2023년 매출 104억 달러에서 2025년 186.7억 달러로 2년 만에 약 80% 성장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IPO 자료). 이 성장 속도를 만들어낸 핵심이 바로 스타링크의 가입자 확대와 기업·정부 계약 확산입니다. Connectivity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했는데, 이 수치가 기업가치 평가에서 핵심 근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상반기에 SpaceX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합병을 통해 AI 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 AI 사업부는 현재 약 3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동시에 수익성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위성 데이터와 연계된 AI 서비스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CAPEX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CAPEX란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사전에 집행하는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을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투자 관점에서 이 기업을 분석해 본 결과, 저점 타이밍을 잡으려는 시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IPO 이후 급등 후 하락이 반복되는 패턴이 보여주듯, 시장도 아직 SpaceX의 적정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시세보다는 중장기 정립식 접근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Cathie Wood의 ARK Invest가 우주 산업에 꾸준히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논리선 위에 있습니다(출처: ARK Invest 리서치).
자주 묻는 질문
Q. SpaceX가 GAAP 기준으로 적자인데 투자해도 괜찮은 건가요?
A. 일반적으로 적자 기업은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SpaceX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EBITDA 마진 35%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사업 자체의 현금창출력은 이미 탄탄합니다. 적자의 원인은 Starship 개발, AI 데이터센터 구축 같은 미래 투자에 있기 때문에, 그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전환되느냐를 지켜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Q.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나요?
A. 스타링크는 기존 지상망이 닿지 않는 해상, 항공, 오지 시장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어 포화 지점이 일반 통신사보다 훨씬 멀리 있습니다. 특히 Direct-to-Cell 서비스, 즉 별도 안테나 없이 스마트폰에 직접 위성 신호를 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가입자 풀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Q. SpaceX의 AI 사업부가 왜 갑자기 생긴 건가요?
A. 2025년 상반기에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SpaceX가 합병하면서 신설된 사업부입니다. 기존 SpaceX는 순수 우주 기업이었지만, 위성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결합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는 수익보다 투자 지출이 훨씬 크기 때문에 수익화 시점이 핵심 변수입니다.
Q. Falcon 9 발사 횟수가 늘어도 발사 매출이 크게 안 늘어나는 이유가 뭔가요?
A. 발사 단가 자체가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paceX는 재사용 로켓 기술로 발사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썼는데, 그 덕분에 단가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단가 인상 여지도 줄었습니다. 결국 Falcon 9의 역할은 직접적인 매출 창출보다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려 Connectivity 매출을 간접적으로 키우는 인프라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결론
SpaceX를 분석하면 할수록 이 기업을 로켓 회사로 보는 틀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지금 SpaceX의 기업가치는 스타링크가 만들어내는 현금흐름, 그리고 그 현금이 Starship과 AI에 재투자되는 복리 구조에 달려 있습니다. 대만이 스타링크 등 해외 위성 인터넷 사업자의 시장을 가로막던 규제를 예외적으로 면제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면서 중국과의 유사시 비상 통신망 확보를 시도하고 있고 위성통신 기술을 이용해 공중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 등을 예외적으로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통신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만큼 스타링크가 대만 시정에 진출하는데 가장 큰 법적 장애물 중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기존 통신 인프라가 파괴된 지역의 통신망으로 스타링크가 광범위하게 활용 됐으며, 러시아군의 전파 방해에도 대응능력을 보여준 만큼 위성 통신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사시 대응 방안으로 스타링크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단기 주가 움직임으로 SpaceX를 평가하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 속도, Direct-to-Cell 서비스의 상용화 일정, Starship 마일스톤, 그리고 AI 사업부의 수익화 여부를 중장기 지표로 삼고 추적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우주 산업은 사이클 산업이 아니라 인프라 산업이라는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