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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분기최대실적, 전력슈퍼사이클, 중동수혜)

Investcompass 2026. 7. 24. 12:18

목차


    반도체가 한창 달아오를 때 전력주를 샀다가 외국인 매도폭탄과 국민연금 리벨런싱으로 인해 수익도 못 내고 손절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LS일렉트릭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매출 1조 5770억 원, 영업이익 1785억 원. 손절 이후에 이 숫자를 보니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는 확신이 다시 생겼습니다. 전력 슈퍼사이클, 아직 끝나지 않았을까요?



    분기 최대 실적, 숫자가 증명한 것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반신반의했습니다. 2026년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가 주도하고 있을 때, 전력주는 상대적으로 눌려있었습니다. '이미 선반영이 끝난 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손실을 감내하고 매도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실적 발표는 달랐습니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 1조 577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 1785억 원은 무려 64.4% 늘어났습니다. 1분기 매출 1조 3675억 원, 영업이익 1266억 원과 비교해도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41% 늘었습니다. 여기서 더 눈에 띄는 건 수주 잔고입니다. 2분기 신규 수주가 2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고, 수주 잔고는 7조 원까지 쌓였습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3조 2000억 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4조 원의 80%를 이미 달성한 셈입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는 수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초고압 변압기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장거리로 손실 없이 보내기 위해 수십만 볼트 수준으로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핵심 전력 기기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장비에 대한 수요가 북미를 중심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는 2035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IEA Electricity 2024).

    • 2분기 매출 1조 5770억 원 (전년比 +32.2%)
    • 2분기 영업이익 1785억 원 (전년比 +64.4%)
    • 초고압 변압기 매출 전년 대비 91% 증가
    • 수주 잔고 7조 원, 상반기 신규 수주 3조 2000억 원
    • 연간 가이던스 4조 원의 80%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
    요약: LS일렉트릭의 2분기 실적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 폭증이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전력 슈퍼사이클, 왜 지금도 유효한가

    제가 처음 전력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전기가 필요하고, 그 전기를 공급하는 인프라가 미국과 유럽 모두 심각하게 노후화되어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전선을 갈아야 하고, 변압기를 교체해야 하고, 배전망을 다시 깔아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빠르게 납품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점이 국내 전력 기업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LS일렉트릭의 행보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유타주에 2500억 원을 투자해 변압기 생산능력을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확장하는 증설을 진행 중이고, 텍사스주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즉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멈추지 않는 한, 이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초고압 직류 송전(HVDC)입니다. HVDC란 고압 직류 방식으로 전력을 장거리 송전하는 기술로, 기존 교류 방식보다 전력 손실이 훨씬 적어 대규모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미국의 노후 송전망을 직류 방식으로 교체하거나 신규로 구축하는 수요가 생기면, 이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립니다. 실제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IEA World Energy Investment 2024).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수혜 범주에 있지만, 제 경험상 주가 탄력성 측면에서 LS일렉트릭이 체감상 움직임이 더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200만 원대에 형성된 효성중공업의 심리적 무게감과는 달리, 20만 원대의 LS일렉트릭은 진입과 대응이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요약: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미국·유럽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전력 슈퍼사이클의 구조적 기반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중동 수혜,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변수

    제가 요즘 가장 크게 보고 있는 변수가 사실 여기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주변 국가로 확전 되는 상황에서, 전쟁이 종식된 이후의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수요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전쟁이 전 세계에 심어준 교훈은 하나입니다. 자원과 에너지가 곧 국가 안보라는 것.

    그 맥락에서 LS일렉트릭이 중동 시장에서 갖고 있는 포지션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사의 전력 시험 기술원(PT&T)이 두바이 전력청(DEWA; Dubai Electricity and Water Authority)의 공인 인정시험소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여기서 DEWA란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전력 시장에서 사실상 기술 규격과 표준을 주도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중동에 전력 기기를 수출하려면 DEWA의 인증이 사실상 필수 관문이라는 뜻입니다.

    이 자격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청주사업장 외부 기관을 거쳐 인증을 받아야 했고, 그 소요 시간이 상당했습니다. 이제는 PT&T에서 직접 인증 절차를 수행할 수 있어, 인증 기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제품 개발부터 현지 납품까지의 리드타임이 줄어드는 건 수주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후 복구 수요가 현실화되는 시점에는, 이 인증 자격이 단순한 자격증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중동 시장에서 GCC 국가들의 전력 인프라 투자 규모는 이미 수십조 원대이고, 전쟁 이후 재건 수요가 더해진다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생산 우선 정책 기조 속에서, 미국 내 변압기·배전 설비 수요가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연결될 가능성도 저는 충분히 열려있다고 봅니다.

    요약: DEWA 공인 인정시험소 자격 획득으로 중동 수출 인증 절차가 대폭 단축됐고, 중동 전후 복구 수요는 LS일렉트릭에 추가적인 성장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LS일렉트릭 지금 사도 늦은 거 아닌가요?

    A. 현재 주가가 고점(33만 원대) 대비 21만 원 수준으로 상당히 눌려있는 상황입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 악화와 차익 실현 매물로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주 잔고가 7조 원에 달하고 상반기에 이미 연간 목표의 80%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업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단기 변동성 리스크는 본인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Q.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A. 셋 모두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입니다. 다만 주가 탄력성과 심리적 진입 부담 측면에서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LS일렉트릭이 상대적으로 대응이 수월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200만 원대 주가로 거래 단위가 크고, 시장이 가파르게 움직일 때 상대적으로 반응 속도가 느린 측면이 있었습니다.

     

    Q. DEWA 인증이 실제 수주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요?

    A. DEWA는 UAE뿐 아니라 GCC 6개국 전력 시장의 기술 표준을 사실상 주도하는 기관입니다. 이 인증 없이는 중동 전력 기기 시장에 진입 자체가 어렵습니다. LS일렉트릭이 이 인증을 자체 사업장 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건, 수주 경쟁에서 납기 대응 능력이 경쟁사 대비 구조적으로 빨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중동 전후 복구 수요가 본격화되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국민연금이 리밸런싱하면 전력주도 팔 수 있지 않나요?

    A.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진행한다는 소식은 있지만, 전력주를 매도했다는 확인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할 때, 리밸런싱의 주된 대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국민연금이 전력·전기 섹터를 꾸준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이 섹터에 대한 장기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을 수 있습니다.

     

    결론

    제가 손절했던 종목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는 걸 보면서, 타이밍보다 방향이 맞았다는 확신을 다시 얻었습니다. 북미 시장 침투, 초고압 변압기 수요 폭증, DEWA 인증을 통한 중동 교두보 확보. LS일렉트릭이 쌓아온 것들이 이제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 및 미국의 FOMC 발표로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7조 원의 수주 잔고와 계속 늘어나는 북미·중동 수요를 감안하면, 이 회사의 중장기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중동 전쟁 확전, 거시경제 불확실성 같은 변수는 항상 살펴야 합니다. 전력 슈퍼사이클이 구조적 흐름이라면, 중장기 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조정은 어쩌면 가장 매수하기 좋은 기회 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JyVtpUT36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