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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저는 군대에 입대할때 키가 170CM에 몸무게가 91kg로 비만이었습니다. 제대할때 슬림하고 근육질의 몸을 만들어서 바뀐 내 모습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군생활 하는동안 유산소 운동을 매일 약 10km씩 뛰었었습니다. 물론 제대할때 몸무게는 58kg까지 빠졌지만 무릎 연골이 닳았는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지금도 불편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수도 계량기 검침 하는일을 하셔서 하루종일 서있고 걸어다니시다 보니 무릎 연골이 닳아 물이 차오르고 병원가서 빼고를 반복하셨습니다. 결국 무릎이 더 안좋아지셔서 줄기세포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복무가 필수여서 제대한 후 무릎이 안좋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건설업이나 노가다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몸을 쓰는 직종이여서 무릎이 안좋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외국 사람들은 비만율이 높아서 무릎이 안좋은 사람들이 많지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이 엄청나게 넓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국내 무릎 줄기세포 치료제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 메디포스트의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이 일본 임상 3상의 1·2차 유효성 평가 지표를 전부 충족하여 연내 일본 품목 허가 신청에 나선다는 기사를 보게되었습니다. p-value가 0.0001 미만이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히 통증 개선에 그친 게 아니라 연골 상태까지 바뀌었다는 결과였으니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3상이 왜 의미 있는지, 그리고 진짜 시험대인 미국 임상 3상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제가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일본 임상 3상 결과, 숫자가 말해주는 것
메디포스트가 2025년 7월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일본 내 13개 병원, 총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이었습니다. 카티스템 투여군 59명, 히알루론산나트륨(HA) 투여군 61명으로 나뉘어 52주간 추적했습니다.
제가 이 결과에서 가장 눈여겨본 건 1차 공동 평가 지표를 둘 다 충족했다는 점입니다. 하나는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 Scale, 즉 무릎 통증과 신체 기능, 경직 정도를 종합해서 점수화하는 지표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ICRS Grade인데, 여기서 ICRS Grade란 관절경이나 MRI로 연골 손상 정도를 0~4단계로 평가하는 지표로, 1단계 이상 개선됐다는 건 연골이 실제로 회복됐다는 뜻입니다.
WOMAC에서는 히알루론산 대조군 대비 p-value가 0.0001 미만, ICRS Grade 1단계 이상 개선율에서는 p-value 0.0002로 통계적 유의성을 모두 확보했습니다(출처: 바이오타임즈). 제 경험상 바이오 임상 결과를 쫓다 보면 통증 지표 하나만 겨우 맞추고 넘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두 지표를 동시에 맞췄다는 건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2차 지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0mm VAS, KOOS Scale, IKDC Score, ICRS 12 points assessment까지 모두 p-value 0.0001 미만으로 나왔습니다. 100mm VAS란 환자가 자신의 통증을 0~100mm 선 위에 직접 표시하는 방식으로, 주관적인 통증 강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KOOS(Knee injury and Osteoarthritis Outcome Score)는 무릎 증상과 일상생활 기능을 묻는 설문 기반 지표이고, IKDC Score는 무릎 관절 기능을 의사와 환자가 함께 평가하는 복합 지표입니다. 이 모든 지표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 WOMAC Scale 기저치 대비 개선: p < 0.0001 (히알루론산 대조군 대비)
- ICRS Grade 1단계 이상 개선율: p = 0.0002 (연골 상태 실질 회복 확인)
- 100mm VAS · KOOS · IKDC Score · ICRS 12 points: 모두 p < 0.0001
- 중대한 이상반응(SAE) 전건 약물 인과관계 없음 (안전성 기준 충족)
안전성 측면에서도 임상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 이상반응은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디포스트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 일본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7년 내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테이코쿠 제약과는 지난해 12월 독점 판매권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로, 선수금 118억 원과 인허가 마일스톤 148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미국 진출과 DMOAD 입증, 제가 주목하는 네 가지
일본 3상 결과 발표보다 제가 더 오래 들여다본 건 미국 임상 3상 설계였습니다. 메디포스트는 이미 미국·캐나다 70여 개 기관에서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의 첫 환자 등록과 투약(First Patient Treatment)을 완료한 상태입니다(출처: 바이오타임즈). FDA로부터 단일 임상(Single Pivotal Study) 방식을 승인받은 것도 특이했습니다. 원래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으려면 중추 임상과 확증 임상, 두 차례의 독립적 3상을 거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걸 한 번으로 줄인 셈인데, 이게 가능했던 건 한국·일본의 임상 데이터와 국내 투약 후 3년 이상 경과한 환자 약 560명의 실사용근거(RWE, Real World Evidence)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RWE란 임상 환경이 아닌 실제 의료 현장에서 수집한 치료 데이터로, 허가 기관이 장기 안전성과 효과를 판단하는 데 참고하는 근거입니다. 이 덕분에 총 임상 비용은 기존 대비 20~30% 절감되고, 임상 기간도 42~45개월 수준으로 3~6개월 단축될 전망입니다.
이 임상의 목표는 단순한 통증 개선을 넘어 DMOAD(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 입증입니다. DMOAD란 골관절염의 증상만 완화하는 게 아니라 연골 등 관절 구조를 실제로 개선해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치료제를 뜻합니다. 지금까지 허가된 DMOAD는 없습니다. 카티스템이 이걸 입증하면 시장 자체가 달라집니다.
제 경험상 임상 결과가 좋아도 설계가 약하면 허가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미국 3상 설계를 들여다보며 챙긴 관전 포인트가 네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활성대조군의 성격입니다. 일본 3상이 히알루론산 주사를 대조군으로 삼았다면, 미국 3상은 외과적 연골 변연절제술을 대조군으로 설정했습니다. 변연절제술은 손상된 연골과 염증 조직을 잘라내 단기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군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변연절제술은 연골을 새로 만드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24개월 시점에는 카티스템의 연골 재생 효과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일본 결과의 재현성입니다. 일본 3상의 핵심 평가 시점은 52주였지만 미국은 24개월입니다. 메디포스트는 일본 임상에서 WOMAC과 VAS가 1년 시점에 의미 있게 개선됐고, 이 두 지표가 미국 3상의 공동 1차 평가변수와 동일하다는 점을 근거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골 재생이 중장기 기능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2년 평가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제 판단으로도 나름 설득력이 있는 시각입니다.
세 번째는 데이터 일관성입니다. 70개 이상의 기관에서 진행되는 다국가·다기관 임상은 의사마다 평가 방식이나 재활 프로토콜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약(rescue medication) 사용 환자나 중도 탈락자가 늘어날 경우 통계 처리 방식이 결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통증 개선과 구조 개선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느냐입니다. 미국 3상은 VAS·WOMAC 외에도 MRI 기반 MOCART(연골복구조직 자기공명영상 평가점수)와 MOAKS(자기공명영상 골관절염 무릎 점수)를 구조 개선 지표로 봅니다. MOCART란 수술 후 연골 수복 조직의 상태를 MRI로 정량화하는 점수로, 연골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를 수치로 보여줍니다. 통증이 좋아졌는데 MRI상 연골 변화가 없다면 DMOAD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고, 반대로 구조만 바뀌고 통증·기능 개선이 없으면 허가 자체가 위태로워집니다. 둘이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카티스템 일본 임상 3상 결과가 왜 중요한가요?
A. 통증 지표인 WOMAC과 연골 상태를 보는 ICRS Grade를 동시에 충족했기 때문입니다.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연골 자체가 회복됐다는 근거를 임상으로 입증한 셈입니다. 저도 이 두 지표가 동시에 p값 기준을 충족한 데이터를 보고 나서야 단순한 진통 효과 이상으로 평가하게 됐습니다.
Q. FDA 단일 임상 승인이 그렇게 특별한 건가요?
A. 미국 신약 허가는 통상적으로 독립적인 3상 임상을 두 차례 요구합니다. 메디포스트는 한국·일본 임상 데이터와 실제 환자 560명의 실사용근거(RWE)를 바탕으로 이걸 한 번으로 줄이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임상 비용이 20~30% 줄고 기간도 단축된다는 점에서, 개발 효율성이 달라지는 결정이었습니다.
Q. DMOAD가 뭔가요? 기존 치료제와 뭐가 다른 건가요?
A. DMOAD는 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의 줄임말로, 골관절염의 증상만 줄이는 게 아니라 연골 등 관절 구조 자체를 개선해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말합니다. 현재까지 허가된 DMOAD는 없습니다. 카티스템이 미국 임상 3상에서 이를 입증하면 기존 진통제나 히알루론산 주사와는 완전히 다른 범주의 치료제로 인정받게 됩니다.
Q. 메디포스트 재무 상황은 괜찮은 건가요?
A. 2025년 상반기 매출은 3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지만, 미국·일본 임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은 412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순이익은 21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제가 직접 재무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당장 이익보다 글로벌 임상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Q. 일본에서 카티스템은 언제 살 수 있게 되나요?
A. 메디포스트는 2025년 말 일본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27년 내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판매는 테이코쿠 제약이 독점으로 담당할 예정입니다. 허가 일정은 일본 규제 당국의 심사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2027년이 확정 시점은 아니고 목표 시점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결론
이번 내용을 살펴보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은 카티스템이 단순히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임상 단계의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 경험과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했고 일본 3상에서는 통증과 기능 개선뿐 아니라 연골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도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미국 FDA로부터 단일 임상 방식을 승인받음으로써 기간단축과 개발 비용 부담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대조군과 평가 기간, 요구하는 증명의 수준도 다릅니다. 변연절제술을 이기고, 24개월 뒤에도 MRI 위에서 연골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미국 3상에서 연골 재생과 증상 개선을 다시 입증해 DMOAD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카티스템의 시장 규모와 메디포스트의 기업가치도 지금과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3~4년은 걸리고 임상과 허가과정에서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카티스템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고 보여지고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치료제가 될 것인지를 증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기대감보다는 일본 품목허가와 상업화 성과, 미국 임상 진행 상황, 미국 환자 모집 속도와 중간 분석 발표 시점을 추적 관찰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thebi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7239